K푸드에 불경기 없다…라면·김 승승장구
올해 3분기까지 한국 농수산식품 대미수출액이 15억1667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라면과 김밥을 포함한 쌀가공식품의 증가 폭이 눈에 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홍문표) LA지사(지사장 김민호)는 올해 3분기까지 대미수출액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해 경기하강에도 K푸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표 참조〉 김민호 aT LA지사장은 “라면, 쌀가공식품, 아이스크림은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총 수출액을 추월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 올해 20억 달러까지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과자류의 수출액은 2억546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꼬북칩 등 코스트코 유통과 가공밥의 판매 급증이 과자류 수출을 견인했다. 수출액이 두 번째로 높은 김은 1억6012만 달러로 25.3% 늘었다. 라면은 1억5799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5%나 뛰어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김민호 aT LA지사장은 “지난해 이어 라면의 대미수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현지 생산을 고려하면 미주지역에서 라면시장은 훨씬 크다”며 “라면 소비가 비한인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냉동김밥, 떡볶이, 떡, 막걸리 등이 비한인에게 인기를 끌면서 쌀가공식품도 꾸준히 수출이 늘고 있다. 쌀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1억2645만 달러를 기록하며 라면에 이어 전년동기 대비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라면, 쌀가공식품, 아이스크림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지난해 총 수출액을 넘어서며 대미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9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액(1억5799만 달러)이 지난 한 해 동안 대미수출액인 1억2658만 달러를 넘어섰다. 아이스크림 경우 팬데믹 때 물류대란으로 일부 코스트코 지점에 납품하지 못했던 빙그레 메로나가 물류난 해소로 납품하는 지점이 대폭 늘어 수출액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 품목별 수출 실적과 비교해 보면 장류, 고추장, 커피 조제품, 유자는 상위권에서 밀려나고 소스, 아이스크림, 인삼류, 리큐르 등이 새로 진입했다. 소스, 아이스크림, 인삼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3% 27.5%, 26.7% 늘었다. 인삼류는 지난해 수출이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큐르는 과일 소주로 타깃, 토탈와인 등 주요 소매업체 유통과 비한인 선호로 전년동기 대비 33.3%나 증가한 1932만 달러를 기록해 소주를 추월했다. 김민호 지사장은 “대미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가상승으로 소비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K푸드 소비가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등 고객 충성도가 높은 현지 마켓에 입점하면서 K푸드에 대한 브랜드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전년 수출액 수출액 증가 누적 수출액